생활하다 보니 기록

은행 창구 줄어든 게 편하세요?

livingnote-kr 2026. 5. 17. 22:41

은행 창구가 줄었다는 말에
불편하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은데
솔직히 저는 조금 다르게 느끼는 편이에요.

예전에 은행 가면 항상 오래 기다렸거든요.

대기 번호표 뽑고 의자에 앉아서
내 번호 언제 뜨나 계속 쳐다보고
마감 시간 넘길까 봐 조마조마했던 게 
한두 번이 아니었어요.
특히 점심시간에 짬 내서 간 날은 
번호 뽑는 순간부터 이미 마음이 급해지는 거예요.

2023년쯤 대출 때문에 은행을 간 적이 있어요 
미리 전화로 필요한 서류를 물어봤는데
막상 창구에 앉으니까
추가로 필요한 서류가 더 있다는 거예요.
그날은 그냥 돌아왔어요.
서류 다시 챙겨서 다음 날 또 갔고요.
두 번 갔다 왔는데 
괜히 허탈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나요.

지금은 많이 달라졌죠.
마지막으로 받은 대출은 
인터넷으로 거의 다 처리했던 것 같아요.
그때 두 번 허탕 쳤던 게 지금이었으면
안 그랬을 것 같아서
좀 억울하기도 했어요. ㅎㅎㅎ

요즘은 웬만한 건 앱으로 처리해요.

공과금 납부, 이체, 잔액 확인은 물론이고 
예적금도 앱에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많아졌고요.

은행 앱이 첨 설치 했을 때만 해도 
이게 진짜 되나 싶었는데
지금은 없으면 오히려 불편할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은행 마감 시간 신경 쓰면서 
점심시간에 뛰어갔는데 
지금은 그럴 일이 거의 없죠.
점검 시간만 피하면 주말이나 연휴에도 
웬 만한 이체는 앱으로 처리할 수 있으니까요.

창구 줄어든 게 불편한 게 아니라
갈 일이 줄어든 게 편해져서 저는 만족합니다.

앱으로 편해졌지만 모두에게 편한 건 아니죠?

저처럼 인터넷뱅킹으로 웬만하면 처리하는 사람한테는
창구가 줄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아요.

근데 부모님 세대는 다르죠.

부모님은 여전히 은행에 갈 일이 생기면
직접 창구에 가야 마음이 놓이신다고 해요.
앱으로 하면 뭔가 불안하다고요.

공인인증서나 간편 인증이
아직 헷갈리는 분들도 있으시고요.
2020년 공인인증서가 공동인증서로 
이름이 바뀌면서 카카오, 네이버, PASS 같은
민간인증서도 쓸 수 있게 됐는데
이게 뭐가 다른 건지 처음엔 저도 헷갈렸던 것 같아요.
저도 그랬는데...
부모님 세대한테는 더 낯설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어르신들 많은 시간대에 은행 가보면
창구 직원분이 한 분씩 친절하게 설명해 드리고 있는데 
저도 은행 가면 앞에서 안내해 주시는 분께 도움을 받는답니다.

창구가 줄어든 건 
앱을 쓰는 사람한테는 갈 일이 줄어든 거지만
창구가 필요한 분들한테는 
기다림이 더 길어지는 구조가 된 것 같아요.
예전에 창구가 많아서 금방 됐는데 
지금은 창구가 적으니까 오래 기다려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 것 같기도 해요.

은행 창구가 줄었다는 뉴스 보셨어요?

언젠가 기사를 봤는데
은행 지점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는 내용이었어요.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굳이 지점을 유지하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이 반영된 거겠죠.

2026년에는 또 다른 변화가 생겼어요.
KB국민은행, 농협은행, 기업은행 같은 주요 은행들이
금요일 1시간 일찍 퇴근하는 
주 4.9일제를 도입하기 시작한 거예요.

고객이 체감하는 창구 영업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로 그대로 유지된다고 하는데
현장에서는 업무 부담이 더 커지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는 분위기입니다.

재미있는 건 반대 방향의 변화도 있다는 거겠죠

하나은행은 오후 9시까지 업무가 가능한 
야간 특화 점포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KB국민은행은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 
'여섯 시 은행'을 82곳으로 늘렸다고 해요.
신한은행도 야간까지 이용 가능한
디지털라운지를 81개로 확대했고요.

오전 9시에서 오후 4시라는 영업시간이
직장인 근무 시간이랑 딱 겹친다는 불만이
오래전부터 있었잖아요.
은행 가려고 반차 쓴다는 말이
농담이 아닌 분들도 있었으니까요.
그 방향으로 변화가 생기는 건 반가운 일인 것 같아요.

저는 은행에 덜 가게 된 게 편하지만
부모님은 아직 창구에서 직접 물어봐야
마음이 놓인다 하시니 
은행 창구가 줄었다는 이야기가
남의 일처럼 들리지는 않네요.

은행창구 이야기도 키오스크 이야기도
결국은 비슷한 얘기인 것 같아요 
누군가한테 편해진 것이 
다른 누군가한테는 조금 더 불편해지는 방향이
되기도 하는 것 같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