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방문 시 신분증 없을 때 당황하지 마세요

목이 따끔따끔 아파 일 끝나고 급하게 병원을 향했는데
지갑을 안 가져온 걸 접수할 때 알았습니다.
뒤늦게 가방을 뒤져봤는데 역시나 없었습니다.
주민등록증은 원래 지갑에 넣고 다니는데
그날따라 지갑을 통째로 놓고 온 거였습니다.
병원 진료시간도 끝나가고 다시 다녀오기도 애매했고
내일 다시 오기에는 목이 점점 더 아파오는 듯했습니다.
창구 앞에 서서 어떡하나 잠깐 멍했었습니다.
그때 간호사분이 모바일 건강보험증으로 대체 된다고
안내해 주셨습니다.
몇 달 전에 깔아만 두고 한 번도 안 써봤던 앱이었는데
실제로 병원에서 되는지 안 되는지 몰랐고
그냥 있으면 언젠가 쓰겠지 싶어서 설치만 해둔 상태였습니다.

앱 이름은 모바일 건강보험증 으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처음 쓰는 경우라면 로그인 먼저 해야 합니다.
공동인증서, 금융인증서, 카카오 같은 간편 인증 중에
편한 걸로 선택하면 됩니다.
저는 카카오 인증으로 했는데
카카오톡에서 승인 한 번 누르면 끝이라
채 1분도 안 걸렸습니다.
한 번 로그인해 두실 때 4자리 비밀번호 설정만 해두시면
매번 다시 인증할 필요 없이 비밀번호 4 자리면
입력하시면 됩니다.
로그인하고 나서 모바일 건강보험증 탭을 눌렀더니
QR코드가 화면에 떴습니다.

" 이걸로 접수되나요?" 했더니
"네, 되세요 " 하시면서 바로 스캔해 주셨습니다.
10초도 안 걸렸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될 거라 기대를 별로 안 했는데
이렇게 간단하게 되니까 좀 허탈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괜히 접수하면서 혼자 긴장했나 싶었습니다.
모바일 건강보험증에 표시되는 정보는
실제 건강보험증 카드랑 똑같습니다.
이름, 생년월일, 건강보험 가입자 번호가 뜨고
건강보험 자격 확인이 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공식으로 발급하는 거라
병원 접수에서 건강보험 자격 확인용으로 쓸 수 있습니다.
다만 병원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제가 간 곳은 동네 이비인후과였고 바로 됐는데
그 뒤 동네 의원 몇 군데 더 써봤을 때도 다 됐습니다.
오래된 장비를 쓰는 곳이나 일부 병원에서는
QR 스캐너가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럴 때는 접수 시에 먼저 문의해 보시는 게 낫습니다.
쓰다 보니 알게 된 게 하나 더 있습니다.
가족 건강보험증도 앱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가족 관계가 등록되어 있으면
부모님이나 아이 건강보험증도 확인이 됩니다.
부모님 병원 모시고 갈 때 카드 안 챙겨도 되는 편함이 있습니다.
저는 이게 생각보다 더 자주 쓰게 됐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갑자기 병원 가야 할 때는 너무 편했습니다.
지갑을 꼭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까 말입니다
신분증이 필요한 경우는 여전히 많고
모바일 건강보험증이 모든 곳에서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급할 때 선택지가 하나 생긴 정도입니다.
하나하나 천천히 하다보면 어렵지 않아서
시니어분들도 너무 잘 하실 수 있게 이미지로 정리된
어플 찾는 방법부터 정리가 잘 된 이미지 하나 더
올려드리겠습니다.

글을 적다 보니 왜 병원진료 시 신분증을 확인하는지
궁금해서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같이 주민등록번호 이름만 있으면
진료를 받을 수 있었지만, 그러다 보니 타인 명의를 도용해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는 사례가 계속 나타나고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2023년 한 해에만 건강보험증 대여나 도용으로 적발된 건수가
4만 건이 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2024년 5월 20일부터
국민건강보험법이 개정되면서
병원에서 건강보험 급여 진료를 받을 때
신분증으로 본인 확인을 하는 게 의무가 됐습니다.
병원이 확인을 안 하면 100만 원 이하 과태료,
건강보험증을 빌리거나 도용해서 진료받으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 벌금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꽤 강하게 잡아두고 있는 제도였습니다.
괘 번거로울 수 있지만 내가 꼬박꼬박 건강보험료를 내는데
누군가 내 명의로 병원을 다닌다고 생각하면
기분 좋을 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