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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하다 보니 기록

키오스크 주문이 편한데도 불편하게 느껴질 때

by livingnote-kr 2026. 5. 16.

키오스크가 어려운 건 아닌데
뒤에 사람이 있으면 살짝 신경 쓰이는 건 저만 그럴까요?

코로나 때 즈음부터 키오스크가 많아지기 시작했고 
이제 몇 년이 지났으니까 익숙해진 사람도 많아요.
저도 그냥 쓰는 편이긴 합니다.
못 쓰는 것도 아니고 어려운 것도 아닌데 
딱 한 가지 상황에서 살짝 불편하더라고요.


뒤에 사람이 줄 서 있을 때요.

분명 평소엔 그냥 자연스럽게 터치하고 주문했는데
뒤에 누군가 있으면 내가 하는 걸 
전부 지켜보는 느낌이 느는 거예요.
시럽을 넣을지 말지, 사이즈는 뭐로 할지 
손가락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를 정도로 
빨리 눌러야 할 것 같은 압박이 
괜히 생기더라고요.

기계가 어려운 게 아니라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운 거죠.
혼자 있을 때는 천천히 잘 쓰면서
뒤에 누가 있으면 갑자기 어버버 하게 되는 게
저만 그런 건지 몰랐는데 
주변에 물어보니까 다들 비슷비슷하더라고요 

불편한 것도 있지만 편한 것도 있어요.

요즘 음료 이름이 어려운 게 좀 있잖아요. ㅎㅎ 

직원 앞에서 영어로 긴 이름 말하다가
발음이 꼬이면 괜히 민망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키오스크는 화면을 보면서 그냥 누르면 되니까
그런 부담이 없어 편한 것도 있어요.

식당도 자리에 앉아서 테이블 태블릿이나
QR코드로 주문하는 방식이 많아졌는데
각자 먹고 싶은 거 골라서 각자 결제하면
주문이 바로 넘어가더라고요
셋이 밥 먹으러 가면 각자 결제하면 되니까
정산 때문에 어색해질 일도 줄었고요.

코스나 세트로 시키면 
N분의 1로 나눠서 각자 결제하면 되니 
이건 솔직히 너무 편해요.

익숙하지 않은 분들한테는 또 다른 불편함

얼마 전에 커뮤니티에서 카페 직원이 올린 글을 봤는데
바쁘지 않은 시간대에는 키오스크 앞에서 막히는 분들
도와드리는데 출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처럼
손님들이 몰릴 때는 직원이 한 명씩 붙어서
도와드리기 어렵다는 내용이었어요.

자주 오시는 어르신이 도움을 계속 요청하시는데
막상 도와드리면 왜 안 가르쳐주냐고 하신다고요.
그 시간에 주문이 밀리면 기다리는 손님들도 있고
사장 입장에서는 간감한 상황이 되는 거죠 


식당도 비슷한 상황인 것 같아요
자리에 앉았는데 테이블에 태블릿만 있고 
주문받는 직원이 없으면 
처음 가는 곳이면 잠깐 당황하게 돼요.
QR코드 찍어야 하는 곳인지
결제를 먼저 해야 하는지 나중에 하는지 
물어볼 사람이 없으면 잠깐 멈칫하게 되는 거예요.

직원을 많이 두기 어려운 가게일수록
이런 주문 방식을 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기도 했어요.
편리하다고 도입한 건데 
손님 입장에서는 도움 받을 사람이 줄어드는 
상황이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이 글 보고 나서 생각이 좀 바뀌었어요.
저도 뒤에 사람이 있을 때 
살짝 신경 쓰이는 경험을 했는데
아예 방식 자체가 낯선 분들은 오죽할까 싶어요 

부모님 모시고 식당 갔다가
자리에 앉았는데 태블릿만 있고
주문받으러 오는 사람이 없어서 
부모님이 "너희가 같이 오니 이렇게 주문하지.."
하시던 게 생각났어요.
이런 상황이 익숙하지 않을 부모님들은 
당연히 낯설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편리하다고 만든 게 
누군가한테는 작은 벽이 되는 경우가 
생활 곳곳에 있는 것 같아요.
각자 익숙해지는 속도가 다른 것뿐인 것 같아요.